항상1004님과함께
2017. 3. 9.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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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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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부 장수가 종을 치면서 골목을 지나갔다. 매 맞는 사내들은 두부 장수를 불러들여 김 나는 두부를 샀다. 어혈에는 두부가 약이라며, 사내들은 날두부를 손으로 움켜서 먹었다. 피딱지가 엉긴 입가에 두부 부스러기가 붙었다. 사내들은 혀를 빼서 입가를 핥았다. - 김훈의《공터에서》중에서 - * 어혈에는 날두부가 약! 저도 청년 시절 날두부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의분에 넘치는 대학신문 기자 시절 제가 쓴 글이 문제가 되어 며칠 동안 구금상태에서 문초를 받고 나오면 스승이나 선배들이 날두부를 들고 와 먹게 해주었습니다. 그 고소한 날두부의 맛이 큰 위로였습니다.
하루 일과를 시작과 끝 낼때에 여유있는 센스로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풍요로움을 가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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