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 지덕 겸양 門/플래시영상 글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항상1004님과함께 2020. 4. 29. 05:56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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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하루 일과에 시작과 끝에는 항상 여유로운 센스로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풍요로움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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