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 지덕 겸양 門/플래시영상 글

부부사이 철이들때

항상1004님과함께 2016. 12. 16. 11:09
 




 ▣ 부부사이 철이들때 



 

젊어서 서로가 미운 짓 하면 야단치고

싸우고 미워하고 ---

그런 세월이 흘러가고 늙으막 그늘이 내려질 때

미운 정 가시고 고운정만 남는 모양입니다

 

어제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술을 한잔하고 했습니다

아내는 걱정 어린 눈으로 내 모습을 보더니

몇 년 전 손녀딸 보러 갈 때만 해도 당신 젊었는데

오년전 일이다 그 오년 새에 많이 늙었다는 것입니다

 

허어~! 세월을 어떻게 막을 수가 있겠나 허어~!

아침 밥상에 마주앉은 아내의 얼굴에도 목에도

손등에도 많은 주름이 내려와 있었네요 나 보다

다섯 살이나 적은 아내 나인데-- 내년이면 우리

 

결혼 사십오 년일쎄~! 엊그제 같은데-- 아내의 주름에

그 동안 삶의 잔주름이 스쳐 지나간다 잘 살아 보겠다고

가난을 탈피 하자고 어쩌다 택시를 탄 아내에게

정신이 썩었다고 호통도 쳤었는데--

 

아들집에 가면 생활 방식이 달라 못산다는 이웃 말에

우리 부부는 서로의 건강을 챙겨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절약 절약 살다가 이제 늙어 버림을 느껴 버렸습니다

세월이 간다는 것 인생이 늙는다는 것 어쩔 수 없구나~!

 

아침식사를 끝내고 상을 치우는 아내에게 한번인가

써본 카드를 쥐어줬습니다 명희 아줌마처럼 메이커

옷 사 입어-- 옷 많이 사도돼 츄리닝도 메이커로 사소~!

어느새 아내와 내 눈에는 회오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오늘 따라 아내 모습이 측은하게 보입니다.

부부가 살다보면 철들 날이 오고 후회하는 날도 오는 모양입니다

누구보다도 인생사는 길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내라는 것

새삼 느껴집니다.

 

지금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과 끝 낼때에 여유있는 센스로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풍요로움을 가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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