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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 현훈과 간(肝)

항상1004님과함께 2017. 1. 29. 07:27
 




 어지럼증 - 현훈과 간()




 아침 잠자리에서 눈을 뜨면 신 새벽에 달려온 하루가 코앞에 다가온다. 그 하루를 맞이하기 위해 몸을 일으키면서 오늘의 삶은 시작된다. 24시간 살아야하는 대장정의 순간이다. 지금부터 씩씩하게 몸을 움직여야 한다! . 이 몸이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 우선 감사하자.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 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러나 P부인(54)은 아침 잠자리에서 눈을 뜨면서 맞이하는 하루가 괴롭다. 몸을 일으키면 주위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 것이다. 몸이 공중으로 붕 떠있는 것 같아, 몸을 가누기가 어렵다. P씨는 단순한 어지럼증인줄로 알았는데, 의사는 현훈증이라고 설명한다.

가벼운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은 누구나 대체로 한번쯤은 경험하는 일이다. 갑자기 머리가 텅 빈 것 같이 아찔해지고, 눈앞이 흐릿해지면서 어질어질해지는 것은 특히 몸이 허약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까마득한 낭떨어지를 눈앞에 두고 있을 때도 현기증을 느낀다. 또 몹시 화를 내거나 분개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 오랜 동안 속을 부글부글 끓일 때, 심한 스트레스 상태에 있을 때, 이런 불안한 마음상태는 마음을 흔들고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어지럼증이나 현훈증은 우리의 마음 또는 뇌가 느끼는 것으로 감각기관이 몸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어지럼증은 증세가 가볍고 일시적이어서 별문제가 되지 않지만, 현훈은 어지럼증이 심하고 지속적이어서 때로는 기능상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일은 귀속에 있는 삼반규관이 맡고 있다. 3개의 고리 안에 있는 액체에는 미세한 칼슘 카보나이트 조각이 떠있는데, 각각 몸의 전후운동, 좌우 운동, 그리고 상하운동에 따라 움직이면서 센서를 자극하여 뇌로 하여금 평형감과 속도감, 회전감을 감지하게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이 칼슘조각이 다른 삼반규관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면 감각기관에 혼동이 생겨 현훈이 일어나게 된다.

흔히 호소하는 증상들은 주위가 빙 도는, 또는 자신이 빙 도는 느낌, 또는 몸이 한쪽으로 기우는 느낌이나 흔들리는 느낌 등이다. 메스꺼움, 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동반되어, 소화불량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로 인하여 잘못된 치료를 받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 이명, 난청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내풍 內風

한의학에서는 현훈을 허증과 실증으로 나눈다. 허증은 증세가 가볍고, 대개 만성적이며, 갑자기 일어나거나 머리를 돌렸을 때 일어난다. 빈혈이 있으면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러운데, 기혈이 부족한 경우다. 피는 기와 행동을 같이 하면서 기가 마음대로 날뛰는 것을 컨트롤하는 일을 하는데, 피가 부족하면 기가 피의 통제로부터 놓여나 바람을 피우면서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신장이 허약해도 어지럽다. 성행위를 한 후에 어지럽다면 신허로 본다. 허증은 대개 휴식을 취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5행에서 신장은 간장에게 힘을 실어주는데(水生木), 신음(腎陰)의 힘이 달리면 간음(肝陰)이 약해지게 되고, 약한 간음이 간양을 컨트롤하지 못해 간양항진(肝陽亢進)이 일어나게 된다. 간양은 머리 쪽으로 올라가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이 바람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내풍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 현훈을 간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간이 허할 때뿐만 아니라 간기(肝氣)가 체했을 때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간은 기분을 조절해주는 주요한 장기인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흥분을 하게 되면 기의 흐름에 혼란이 생기고 결국은 기가 엉켜 체하게 된다. 기가 오래 동안 뭉쳐있으면 열이 발생하고, 심하면 화()로 변해서 타올라 내풍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간이 원인인 경우는 침 치료의 효과가 높다.

현훈의 실증(實證)은 몸의 위치변동과 상관없이 아무 때나 일어나는 게 특징이고, 그 증세가 심하며, 급성이거나 만성으로 온다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며 스트레스의 강도에 다라 악화되기도 하는 것은 간기체(肝氣滯)이고, 구역-구토와 함께 방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느낌으로 증세가 심하면 담습이다. 머리부상을 입었거나 현훈이 만성적으로 오래 끌면 어혈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산후에 일어나는 현훈증은 출산과 함께 어혈이 깨끗하게 빠져나오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담습은 비장의 기운이 약해져 몸 안의 노폐물 처리가 잘 안 될때 생기는 것이지만, 나쁜 식습관이 주요한 몫을 한다. 유제품, 기름진 음식, 단 것, 날 것, 과음, 항생제 남용도 비장을 약하게 하는 원인이다. 비장이나 페, 콩팥 등의 장기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몸 안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고 노폐물 처리가 잘 안 되는 습담이 생기게 된다. 여기에 간기체 현상이 생기면 열이 발생하고, 이 열이 습을 담으로 변환시켜 기의 통로를 막는 등 고질적인 상황으로 몰아넣게 된다.




                    하루 일과를 시작과 끝 낼때에 여유있는 센스로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풍요로움을 가져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