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 지덕 겸양 門/플래시영상 글

중년의 가슴에 11월이 오면

항상1004님과함께 2019. 11. 6. 10:58


 



중년의 가슴에 11월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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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11월이 오면

시 / 이채

청춘의 푸른 잎도 지고 나면 낙엽이라
애당초 만물엔 정함이 없다 해도
사람이 사람인 까닭에
나, 이렇게 늙어감이 쓸쓸하노라

어느 하루도 소용없는 날 없었건만
이제 와 여기 앉았거늘
바람은 웬 말이 그리도 많으냐
천 년을 불고가도 지칠 줄을 모르네

보란 듯이 이룬 것은 없어도
열심히 산다고 살았다
가시밭길은 살펴가며
어두운 길은 밝혀가며
때로는 갈림길에서
두려움과 외로움에 잠 없는 밤이 많아

하고많은 세상일도 웃고 나면 그만이라
착하게 살고 싶었다
늙지 않는 산처럼
늙지 않는 물처럼
늙지 않는 별처럼

아, 나 이렇게 늙어갈 줄 몰랐노라

출처 이채뜨락ㆍ ㅡ

~♡~~~~~~~♡~~~~~~~♡~

?가 실?

가을은 멀쩡한 사람의 
마음을 한 없이 쓸쓸하게 합니다.

지는 낙엽이 그러하고, 
부는 바람도 그러하고,
가을이 주는 상념은 더욱 그러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바라만 봐도 사색이 많아지는 계절입니다.

다가오는 것보다 떠나는 것이 많아서일까요,
저문다는 것에 대한 애잔함 때문일까요, 온갖 꽃을 피우고 온갖 새들이 노닐다간 숲속의 나무들도 하나 둘씩 갈색으로 변하여 갑니다. 

끝내 한잎 두잎 떨어지는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생각이 깊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젊음인줄 모르고, 사랑할 때는 사랑인줄 모르고, 지나간 생의 뒤안길을 더듬어보면 
후회스런 일도 있겠으나, 묵묵히 걸어온 저 길 위에 핀 겸손하면서도 
소담스런 가을꽃을 보노라면, 그래도 성실하게 살아 온 날들의 일과가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칩니다



              하루 일과에 시작과 끝에는 항상 여유로운 센스로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풍요로움을 가져 봅니다.